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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치의민낯

운영위원회
작성자
김창섭
작성일
2021-10-20 10:33
조회
380
[발언대]고성 거진휴양단지 투자유치의 민낯

김창섭 고성발전시민연대 대표


2021-10-20


코로나의 여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행인 것은 고성지역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여타 시·군에 비해 청정지역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때 거진지역의 투자 유치를 바라는 심경을 적어보려 한다.

거진관광휴양단지는 군유지와 사유지를 포함, 약 33만평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오려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적지않다. 요지는 이렇다. 해당 업체는 유치하고자 하는 지역에 땅을 소유하고 있지 않고 행정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유치 중이며 해당업체는 고성군에 경제 활성화를 빌미로 경제논리를 적용해 유치하려 하고 있다. 벌써 몇 번의 설명회가 개최됐지만 별 소득이 없다. 사업 전반은 주민경제를 논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 고성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지리적 여건을 가진 거진등대가 해당 업체의 논리만으로 본질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애당초 본질을 벗어나 설명회가 개최된 것은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다. 행정은 업체의 대변인 인듯한 모습으로 비치고, 해당업체는 모든 점을 떠안고 가야 함에도 군과 주민의 동의에 현실적 대안 없이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해당 사안들이 녹록지 않아 고성발전시민연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었다. 주민들은 근소하게 유치 찬성에 힘을 실어줬지만 들여다보면 지역경제의 퇴보와 나날이 어려운 가정경제의 논리를 앞세운 찬성이 많았다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골프장이 웬 말이냐는 의견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충분하다. 골프장에서 유입되는 농약으로 바다만 바라보는 어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성은 농어촌이 공생하는 천혜의 관광명소다. 주변 철책도 철거돼 자연경관을 대신할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의 나폴리라 지칭해도 손색이 없다. 이 점들을 고려해 주민과 해당 업체, 고성군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본질을 벗어나면 주민들은 평생 지켜오던 지역이 황폐화되는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주민의 알 권리와 관광명소로서의 도약에 신중을 기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주변 명소에 걸맞은 유치에 진정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면, 전문인을 투입해 투자 유치 전반에 걸친 다각적 논의와 자연을 살리면서 주민이 함께하고 관광객들과 상생하는 밑바탕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지역 주민과의 대화와 타협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본질에 벗어나지 않는 내용과 실익을 논해야 하며, 투자 유치 이야기가 경제 발전의 모태가 돼 거론되길 기대해 본다.